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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대학 36년 ‘학장이 노인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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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아노인대학 강정희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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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5일(화) 13:25 [(주)온양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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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시던 노인 떠날때가 가장 안타까워
·노인도 보람된 일 할 수 있다 모시고 다녀
·찾는 노인 폭증하는데…운영 어려움
·노인공경 운영비 지원 확대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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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강정희 학장 | ⓒ 온양신문 |
75년, 35살의 나이에 아산에 내려오게 된 강정희 온아노인대학 학장은 당시 온양온천역 앞에 갈 곳 없는 노인들이 모여 술과 담배를 하는 모습들이 마음 아팠다고 한다.
그때부터 강정희 학장은 노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역 앞에서 10여명의 노인들을 모아 자연보호 캠페인을 하기 시작했다.
역전 골목이나 우체국 골목 등을 같이 청소하며 노인들도 지역을 위해 이렇게 일 할 수 있다는 것과 노인들 스스로가 자신이 지역을 위해 조금이라도 봉사할 수 있음에 뿌듯함을 느꼈다. 그렇게 아침 봉사활동이 끝나면 강정희 학장은 으레 자비로 해장국 한 그릇 씩 사 드리곤 했다.
그렇게 시작된 온아노인대학의 정원은 78~79년에는 260여명에 달했으며, 현재 350여명에 이르고 있다.
- 하나둘 떠나는 이 보면 눈물이…
“노인들 모시다가 돌아가시면…”
눈시울이 붉어져 말을 잇지 못하는 강정희 학장이다.
그는 한때 잘나가던 청와대 이발사였다. 공기 좋고 물 좋은 아산을 제2의 정착지로 택한 그는, 아산에 내려와서 이발업을 하면서도 꾸준히 노인들을 위한 봉사 활동을 펼쳤다.
이때 마다 자비를 들여 식사 한 끼라도 꼭 대접해 드리고픈 마음에 10만원을 벌면 집에는 5만원을 벌었다고 하고는 남은 5만원으로 식사를 대접했다고 한다.
그렇게 극진히 노인들을 위한 마음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강정희 학장은 “내 부모님을 너무나 모시고 싶었는데, 그렇지 못해서 인지 노인들만 보면 내 부모 같았다.”고 한다.
- 자식이 부모 위하는 사회가 되길
요즘 강정희 학장은 TV보기가 무섭다고 한다. 자식이 부모를 죽이는 엄청나고 끔직한 일들이 전해질 때면 마음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부모들은 내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내 놓는데, 자식은 부모를 위하지 않는다.”며 젊은 사람들이 자신을 낳아주고 기른 부모를 위하는 사회가 되길 소망한다.
- 진정으로 노인이 편해지는 정책 필요
“봉사활동을 시작한 초기 2~3년 동안에는 주위에서 어떤 선거직 출마를 위한 하나의 쇼라고 치부하며 많은 비난을 하기도 했다.”
사실 강정희 학장이 자신만의 부귀를 위해 살고자 했다면, 얼마든지 가능했다. 그러나 그는 자비를 들여 식사를 대접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내어주며 봉사하려 했다. 그런 그의 모습이 정계 입문으로 비쳐졌던 것에 대해 당시 너무 힘들었다고 한다.
이제 71살의 나이가 된 그는 “이제야 편히 정책에 대해 말할 수 있게 됐다.”며 현재 온아노인대학의 어려움을 털어 놓았다.
“관내 노인대학 6곳에 똑같이 시의 지원비가 나온다. 30~40이 있는 곳과 우리같이 350명이 있는 곳이 정원수와는 상관없이 똑같이 지원돼 어느 곳은 남아돌고 어느 곳은 부족하다. 진정 노인을 위한 정책이라면 이런 실정을 파악해 지원해 줬으면 좋겠다.”며 그동안 꼭꼭 숨겨두고 가슴앓이만 했던 속 이야기를 내비쳤다.
<경력>
- 국악협의회부지부장
- 법무부선도위원협의회
- 자연보호협의회
- 아산시 번영회
- 현(사)충남옥련청소년육성 개발원(부설)온아노인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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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seinhj@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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